요즘 넷플릭스나 유튜브, 웨이브 등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매일 쏟아지듯 올라오는데도, 이상하게 문득문득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가 있죠. 저한테는 그중 하나가 바로 ‘아저씨’ 예요. 2010년에 개봉한 작품인데, 지금 다시 봐도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액션 장면이 엄청 화려한 것도 맞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감정선이 진짜 묵직해요. 단순한 ‘총 쏘고 칼 쓰는 영화’가 아니라, 상처받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가는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요?
원빈이라는 장르, 액션의 미학
'아저씨'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원빈이죠. 진짜 이 영화에서 원빈은 말이 필요 없어요. 외모, 연기, 액션, 모든 게 완벽 그 자체였어요. 특히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지는 칼 전투씬, 지금 봐도 소름 끼치게 잘 찍혔어요.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영화 전체가 설명될 정도로, 액션 연출이 감정선과 너무 잘 어울려요. 단순히 멋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절박함과 분노가 같이 담겨 있어서 보는 내내 몰입도가 장난 아니에요. 요즘 영화들이 보여주는 CG 위주의 액션과는 또 다른 리얼함이 있어서, 다시 보면 볼수록 더 깊게 빠지게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감성 서사, 그리고 ‘소미’
‘아저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소미’죠. 아역배우였던 김새론도 연기가 정말 좋았고, 무엇보다 차태식과 소미의 관계가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처음엔 무뚝뚝하고 말도 없던 태식이 소미에게 마음을 열고, 끝내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 거는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게 그려져요.
이 영화가 단순 액션영화가 아니라 ‘감성 액션’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울컥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끝나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먹먹해져요.
특히 마지막에 차태식이 소미를 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 지금 생각해도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연출력, 그리고 분위기
감독의 연출력도 정말 훌륭해요. 전체적인 색감은 어둡고 차가운데, 그게 오히려 영화의 정서를 더 잘 표현해줘요. 대사보다는 눈빛과 행동, 배경음악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도 너무 세련됐고요.
OST도 한몫했죠. 서정적인 음악이 긴장감 넘치는 장면과 어우러지면서, 감정선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줘요.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는 보고 나면 한동안 여운이 오래 가요.
사실 요즘 영화들은 다소 빠르게 전개되거나 감정이 깊이 없이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아저씨’는 느리지만 진득하게, 감정을 끝까지 밀어붙여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다시 보는 이유, 그리고 오늘의 추천
‘아저씨’는 분명히 오래된 영화예요. 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겠죠? 강렬한 액션, 따뜻한 서사, 뛰어난 연기까지 삼박자가 모두 갖춰진 작품.
무엇보다도 ‘한 번쯤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는 흔치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 혹시 마음이 복잡하거나 그냥 뭔가 꽉 찬 영화 한 편 보고 싶은 날이라면 ‘아저씨’를 추천드려요. 다시 보면, 분명 예전과는 또 다른 감정이 느껴질 거예요.
- 배우 김새론 님의 명목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