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못 하는 국회의원, 이번엔 시장님 되셨습니다”
《정직한 후보2》는 2020년 큰 인기를 끌었던 정치 풍자 코미디 《정직한 후보》의 속편으로, 2022년 개봉 후에도 꾸준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국회의원에서 강원도지사로 직급이(?) 상승한 주상숙(라미란)이 다시 한번 ‘진실만 말하는 저주’에 걸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속편다운 확장된 설정과 한층 강화된 웃음 포인트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줄거리: 거짓말 못 하는 시장의 복귀!
전편에서 거짓말을 못 하게 되는 바람에 예상치 못한 대선 패배를 경험했던 주상숙. 2년 뒤, 조용히 지내고 있던 그녀에게 다시 찾아온 기회.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를 제안받고 다시 정계에 나섭니다.
하지만 평온했던 것도 잠시, 갑자기 또다시 진실만 말하게 되는 이상한 증세가 시작되고, 게다가 이번엔 보좌관 박희철(김무열)까지 함께 걸려버리는 상황!
두 사람이 동시에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면서 정치판, 지역행정, 언론, 기업까지… 폭로와 해프닝이 난무하는 웃음의 연속이 펼쳐집니다.
전작을 뛰어넘는 속도감 & 확장된 세계관
《정직한 후보2》는 전편이 구축한 설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지역, 새로운 권력의 구조를 보여줍니다.
국회의원에서 도지사 후보로 무대가 바뀌면서 중앙 정치의 거대 담론에서 지역 정치의 디테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고, 그에 따라 웃음 포인트도 조금 더 현실적이고 생활밀착형으로 바뀌었습니다.
공약 발표 중 실언, 비리 인사 추천 후 뒷감당, 지역 유지들과의 갈등 등 웃음 코드에 있어서는 상황극 같은 현실감이 살아 있고, 시나리오 전개 또한 속도감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라미란 & 김무열의 ‘진실 콤비’ 케미 폭발
속편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라미란은 여전히 주상숙이라는 캐릭터에 찰떡같이 녹아들어 허세와 인간미를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이며 “믿고 보는 코미디 여왕”임을 입증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김무열의 존재감도 배가 되었습니다. 보좌관에서 동반 진실러(?)로 승격된 그는 주상숙과의 콤비 플레이를 통해 이야기의 흐름에 더 큰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또한, 서현우, 윤경호, 박진주 등 조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영화의 균형을 잘 잡아주며, 각 장면마다 웃음이 끊이지 않게 만듭니다.
풍자보다는 가족 드라마에 가까운 흐름
《정직한 후보2》는 정치 풍자라는 장르 안에 있지만, 단순히 현실을 비꼬는 데 그치지 않고 주상숙이라는 인물의 성장 서사와 가족 이야기에도 집중합니다.
딸과의 갈등, 보좌관과의 우정, 진실을 말하는 것의 무게와 책임감을 통해 그녀는 웃음을 넘어서 ‘정치인 이전에 사람’으로 변화해 갑니다.
이러한 포인트는 단순한 오락영화 이상의 공감과 감정이입의 여지를 제공하며, 속편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적인 깊이를 더합니다.
총평: 웃음은 유지, 감동은 강화된 속편의 정석
《정직한 후보2》는 전작의 재미를 잇는 동시에, 그 이상으로 감정선과 서사를 풍부하게 채운 영화입니다.
정치 코미디라는 한정된 장르에서 가족 이야기, 인간관계, 신뢰의 가치까지 녹여내며 단순한 웃음 그 이상의 것을 전달하죠.
가볍게 웃고 싶을 때,
혹은 솔직한 세상이 그리운 날,
이 영화는 가장 유쾌하고 따뜻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 감상 가능 플랫폼: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일부 지역)
- ✅ 함께 보면 좋은 영화: 《정직한 후보1》, 《극한직업》, 《힘을 내요, 미스터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