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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사람의 통쾌한 역습, 영화 '시민덕희' 리뷰

by discoverkore 2025. 3. 24.

시민덕희 영화 포스트
시민덕희 영하 포스트

 

영화를 보고 나온 후, 나는 한동안 자리를 뜰 수 없었다. 단순한 오락 영화로 극장을 찾았지만, '시민덕희'는 예상보다 훨씬 묵직했다. 그리고 통쾌했다. 웃음도 있었고, 울컥하는 감정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진짜 용기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오래 남긴다.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민의 반격'

‘시민덕희’는 실제 보이스피싱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다. 남의 돈을 갈취해 웃는 범죄조직, 그리고 그 피해자였던 한 여성이 직접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 언뜻 보면 클리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영화는 ‘현실’과 ‘생활감’이 다르다. 주인공 덕희는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시민이다.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며,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사람.

라미란 배우가 연기한 ‘덕희’는 그런 인물이다.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는 꾹꾹 눌러 담고, 천천히 그러나 뚝심 있게 움직인다.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모든 걸 잃을 뻔한 그녀는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는다. 경찰보다 빠르게, 기자보다 집요하게 스스로 범죄조직을 추적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눈빛과 행동,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어쩌면 수많은 피해자들의 대표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은 배우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이야기 때문만은 아니다. 등장인물 모두가 살아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라미란 배우의 연기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강렬하다. 익숙하면서도 전혀 뻔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공명 배우가 연기한 경찰 ‘장팀장’은 묘하게 현실적인 인물이다. 처음에는 허술하고 무능해 보이지만, 점점 진심을 드러내며 덕희의 동료가 된다. 유쾌함과 진중함을 동시에 갖춘 이 캐릭터는 극의 리듬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염혜란 배우가 연기한 ‘조 사장’은 보기 드문 여성 빌런이다. 조직을 쥐락펴락하며 끝까지 냉정한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소름이 돋을 만큼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덕희와 그녀의 대결 구도는 영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 영화가 주는 진짜 메시지

‘시민덕희’는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다. 그리고 단순한 코미디 영화도 아니다. 웃긴 장면도 있지만, 그것은 현실의 씁쓸함을 반영하는 웃픈 순간들이다. 오히려 영화는 끝까지 묻는다.
“당신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겠냐고.”

영화를 보며 가장 마음에 남은 장면은 덕희가 외롭게 싸우는 모습이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도움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주저앉지 않는다. 그 모습에서 진짜 ‘시민의 힘’, 그리고 '엄마의 힘'을 느꼈다.

이 영화는 거대한 액션이나 화려한 CG 없이도 충분히 강력한 영화다. 우리가 사는 사회, 제도의 허점, 그리고 그 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담담하지만 강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

✔️ 한 줄 평과 추천 대상

한 줄로 말하자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시대, 그래서 더 공감되는 영화.”
보이스피싱이나 사기에 한번이라도 불안함을 느껴본 적 있다면, 이 영화는 꼭 봐야 한다.
중장년층은 물론, 사회 초년생,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도 손색이 없다.
감동, 긴장감, 사이다 전개까지. 2024년 상반기 영화 중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영화다.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정의는 거창한 게 아니다. 작은 목소리라도 외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지금 극장에서 ‘시민덕희’를 만나보자. 당신 마음에도 작지만 분명한 울림이 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