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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 | 달짝지근해: 7510 – 사랑스러운 남자 유해진이 전하는 설탕 같은 위로

by discoverkore 2025. 3. 23.

달짝지근해 포스트
달짝지근해 포스트

 

누군가의 말처럼, 인생은 때로 너무 씁쓸해서 조금은 달달한 무언가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이 영화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2023년 여름, 유해진표 힐링 코미디로 관객들을 미소 짓게 만든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은
가볍지만 의미 있는 위로와 감동을 전하는 영화였다.

🍬 줄거리 – 규칙적인 남자와 자유로운 여자의 설레는 충돌

수학처럼 예측 가능한 인생을 사는 천재 연구원 '치호'(유해진).
그는 국책 과제로 새로운 감미료를 연구하고 있고, 숫자처럼 정확한 삶을 산다.
그에게는 루틴이 중요하고, 갑작스러운 변수는 불편함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치호' 앞에 예상치 못한 변수 하나가 등장한다.
그것도 너무도 자유롭고 감성적인 인물, '일영'(김희선)이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그녀는 감정에 충실하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정반대의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엮이게 되고,
차갑고 건조하던 치호의 삶에 서서히 달콤한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이야기

<달짝지근해: 7510>은 제목부터 참 독특하고 정겹다.
‘7510’은 치호가 개발 중인 감미료의 코드명으로,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상징이자 유쾌한 장치다.

이 영화는 코미디 장르이지만, 억지스러운 웃음이 아닌, 일상 속 따뜻한 유머로 관객의 마음을 녹인다.
치호와 일영의 대화는 진지하면서도 귀엽고, 두 사람의 간극에서 오는 에피소드들은
웃음보다는 ‘피식’ 웃게 만드는 잔잔한 재미가 있다.

특히 유해진의 능청스럽고도 진심 어린 연기는 이 영화의 분위기를 단단하게 지탱해 준다.
그가 연기하는 ‘치호’는 단순히 웃긴 캐릭터가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맞서며 살아온 소심하고도 선한 사람이다.

김희선 역시 20년 전 로맨틱 코미디에서 보던 그녀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활기차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유해진과의 케미도 의외로 훌륭하다.

❤️ 소소한 위로와 설탕 같은 따뜻함

<달짝지근해>가 특별한 건, 큰 사건이나 반전 없이도 잔잔한 감동과 위로를 전한다는 점이다.
치호는 일영을 만나면서 차츰 변화하고, 삶의 다른 색깔을 알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관객들도 함께 ‘치유’된다.

특히 영화를 보다 보면 ‘이렇게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 느끼게 된다.
누군가를 지키고 싶고, 누군가를 위해 삶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은
크게 울지 않아도, 충분히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그 어떤 장면보다 인상 깊었던 건, 치호가 진심을 담아 요리를 하고,
서툴게나마 마음을 표현하려는 순간들이었다.
말로 하지 않아도, 행동에서 전해지는 따뜻함이 영화 전반을 감싸며 여운을 남긴다.

🎭 조연과 디테일 –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함

이 영화는 조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치호의 직장 동료, 분식집 이웃들, 가족까지 작은 역할 하나하나가 리얼하고 정겹다.
이야기의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각각의 인물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는 더 풍성하고 진짜처럼 다가온다.

또한 감미료라는 소재를 통해 과학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음식, 맛, 단맛이라는 주제는 결국 ‘행복’을 상징한다.
그리고 그 행복은 치호에게도, 관객에게도 아주 달콤하게 다가온다.

💬 감상 후기 – 오늘 하루, 조금은 달짝지근했으면

<달짝지근해: 7510>은 영화관을 나서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다.
시끄러운 웃음보다는 잔잔한 미소, 눈물보다는 따뜻한 감정을 안겨주는 이야기.
인생이 너무 짜거나 쓰게 느껴질 때, 이 영화는 작은 설탕 한 스푼 같은 위로를 준다.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내가 매일 반복하며 살아가는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순간인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런 것들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 한 줄 평

“웃기지 않아도 유쾌하고, 울리지 않아도 따뜻하다.”
👉 당신의 일상에 작은 설탕 한 스푼 같은 영화, <달짝지근해: 7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