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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 | 핸섬가이즈 – 핸섬한 얼굴에 묻어나는 B급 감성, 찐 웃음 폭발

by discoverkore 2025. 3. 23.

핸섬가이즈 영화 포스트
핸섬가이즈 영화 포스트

 

진지하게 웃기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2024년 개봉한 영화 <핸섬가이즈>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동시에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낸 아주 ‘한국적인 B급 코미디’다.

정말 잘생긴 두 남자가 한적한 시골로 이사 온다.
그런데 얼굴만큼 잘생긴 상황은 오지 않는다.
웃긴데 멋있고, 시끄럽지만 정겹고, 황당하지만 의외로 진심인 영화.
그것이 바로 <핸섬가이즈>가 가진 매력이다.

🏡 줄거리 – 핸섬한 남자들의 황당한 시골 적응기

대도시의 삶에 지친 두 절친, 재필(이성민)상구(이희준)
복잡한 세상을 떠나 조용한 시골의 빈집으로 이사를 간다.
그들의 목표는 단순하다. 자연과 함께하며 조용하고 평화롭게, 건강하게 살기!

하지만 첫날부터 뭔가 이상하다.
집 주변에 감도는 기묘한 기운,
이웃들의 이상한 반응,
그리고 지하실에서 들려오는 수상한 소리…

두 사람은 점점 이 집에 뭔가 '있다'는 걸 직감한다.
그리고 진짜로, 그 집엔 무언가가 있었다.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 두 남자는
어설프지만 진심인 방식으로 이 기묘한 상황을 해결하려고 한다.
물론, 그 과정은 오직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 유쾌한 B급 정서 – 의도된 과장, 계산된 촌스러움

<핸섬가이즈>는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지만, 그중에서도 B급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어색하고 과장된 리액션, 낡은 농담, 전형적인 패턴의 반복...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모든 요소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 영화가 웃긴 이유는,
단순히 상황이 코믹해서가 아니라,
배우들이 그 상황을 너무 진지하게 연기하기 때문이다.

이성민은 이 영화에서도 변함없이 진심이고,
이희준은 진심인데 계속 웃기다.
둘의 ‘무표정 속의 헛소리’ 케미가
마치 정극 배우들이 코미디에 도전한 게 아니라,
코미디가 정극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캐릭터와 배우 – 이성민 x 이희준, 이 조합 실화냐

이성민은 뭐든 해내는 배우다.
정통 드라마부터 스릴러, 법정물까지 섭렵한 그는
이번엔 정면승부 코미디로 관객을 만난다.

<핸섬가이즈>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진지하게 황당한' 인물의 전형이다.
모든 상황을 과하게 이성적으로 받아들이지만
그 태도가 오히려 더 웃기다.

이희준은 천생 코믹 페이스다.
하지만 그의 웃음은 단순히 장난스럽지 않고,
어딘가 짠한 감정을 안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에서는
서로의 리액션이 개그의 완성을 만든다.

둘의 브로맨스는 진짜 찰떡이고,
관객으로 하여금 "나도 저런 친구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 연출과 분위기 – B급을 흉내 낸 A급

감독 장진의 색깔이 은근히 느껴진다.
과장된 설정, 블랙 유머, 그리고 엉뚱한 전개.
<핸섬가이즈>는 정석적이지 않기에 더 흥미롭다.

마치 외국의 B급 호러 코미디를 보는 듯한 연출과 음악,
갑작스러운 상황 전환과 어이없는 사건 전개는
일부러 만든 낡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취향을 확실히 타는 대신, 확실한 취향을 제공한다.

💬 감상 후기 – 그냥 웃고 싶을 땐, 이런 영화가 필요하다

<핸섬가이즈>는 뭔가 큰 메시지를 전하려 하지 않는다.
복잡한 서사도, 눈물 나는 감동도 없다.
하지만 그 대신,
정말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가 얼마나 진심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남자 둘이 벌이는 소동극에 가까운 구조지만,
그 안에서 오는 감정의 결도 무시할 수 없다.
어떤 장면은 유치하고, 어떤 장면은 말도 안 되지만
그 모든 게 웃기고 재밌다면, 영화는 제 역할을 다한 것이다.

<핸섬가이즈>는 바로 그런 영화다.
기대치 없이 보면 기대 이상을 주고,
피식 웃다가 어느새 깔깔 웃게 만든다.

🔚 한 줄 평

“웃기려고 만든 영화, 웃겼으면 된 거다.”
👉 요즘 웃을 일 없었다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 영화 보자. 진짜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