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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수사 리뷰 – 웃음과 아쉬움이 공존한 해외 코믹 수사극 ‘국제수사’는 2020년에 개봉한 한국 코믹 액션 영화로, 곽도원, 김대명, 김상호, 김희원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작품은 시골 형사가 필리핀으로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우연히 오래된 친구를 만나고, 원치 않게 국제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익숙한 설정과 전개지만 배우들의 맛깔난 연기와 이국적인 배경이 더해져, 부담 없이 웃으며 볼 수 있는 오락 영화로서 나름의 재미를 제공합니다.시골 형사의 해외여행, 그리고 코믹 수사극의 시작영화의 주인공 병수(곽도원)는 전형적인 시골 형사입니다. 평범하고 고지식한 성격의 그는 생애 처음으로 필리핀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20년 만에 친구 만철(김상호)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두 사람은 보석 밀매.. 2025. 3. 29.
살다 보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에 답답하고, 지금 이 삶이 전부가 아닌 것 같을 때. 영화 ‘시동’은 바로 그런 순간에 공감해 주는 이야기입니다.2019년 12월 개봉한 영화 ‘시동’은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성장 드라마이자, 청춘에 대한 유쾌한 위로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처음엔 단순히 웃긴 청춘 코미디로 시작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쯤엔 묘하게 따뜻하고 진지한 여운이 남는 영화.그게 바로 ‘시동’입니다.엄마 잔소리에 지쳐 집을 뛰쳐나간 아이, 그다음은?영화의 주인공은 정필(박정민).공부도, 진로도,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고, 그냥 집이 싫은 고등학생입니다. 엄마(염정아)의 잔소리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그는 결국 집을 나와 떠돌기 시작하죠. 친구 상필(정해인)은 싸움 좀 한다는 동네 친구로, 정필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 2025. 3. 28.
영화 한 편이 사람 마음을 이렇게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맨발의 기봉이’는 단순히 웃긴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보면서도 자꾸 마음 한편이 찡해집니다. 웃고 있는데 눈물이 날 것 같고, 보고 나면 괜히 주인공이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영화죠.2006년에 개봉했지만, 지금 다시 봐도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더 진하게 다가옵니다. 진짜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감동적이고, 주인공 ‘기봉이’가 보여주는 순수한 행동 하나하나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습니다.실화 기반이 주는 진심, 그리고 신뢰‘맨발의 기봉이’는 실제 인물 ‘기봉 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지적장애를 가진 기봉 씨가 어머니를 위해 우유배달을 하고, 동네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살아가는 이야기죠. 여기엔 극적인 반전도 없고, 대단한 사건도 없습니다. 그.. 2025. 3. 28.
아저씨 다시보기 – 오래됐지만 자꾸 생각나는 영화 요즘 넷플릭스나 유튜브, 웨이브 등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매일 쏟아지듯 올라오는데도, 이상하게 문득문득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가 있죠. 저한테는 그중 하나가 바로 ‘아저씨’ 예요. 2010년에 개봉한 작품인데, 지금 다시 봐도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액션 장면이 엄청 화려한 것도 맞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감정선이 진짜 묵직해요. 단순한 ‘총 쏘고 칼 쓰는 영화’가 아니라, 상처받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가는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요?원빈이라는 장르, 액션의 미학'아저씨'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원빈이죠. 진짜 이 영화에서 원빈은 말이 필요 없어요. 외모, 연기, 액션, 모든 게 완벽 그 자체였어요. 특히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지는 칼 전투씬, 지금 봐도 소름 끼치.. 2025. 3. 27.
유쾌하게 풀어낸 20대의 성장기, 영화 〈색즉시공〉 리뷰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아니면 학창 시절의 풋풋하고 엉뚱한 추억이 그리울 때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바로 2002년 개봉한 한국 코믹 영화 〈색즉시공〉이다.개봉 당시 4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이 영화는,성을 중심으로 한 청춘의 욕망과 좌충우돌 성장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영화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다.불교에서 나온 말인 ‘색즉시공(色卽是空)’ — ‘모든 형상은 허상이다’라는 뜻을과감하게 뒤틀어, 20대 남성들의 ‘성적 욕망’과 ‘허망함’을 재치 있게 엮어냈다.대학생, 그 뜨겁고 찬란한 청춘의 민낯영화는 주인공 은식(임창정 분)이 모태솔로, 모태순결 상태로 대학 생활을 이어가며 겪는성(性)에 대한 고민, 친구들과의 수다, 연애에 대한 환상, 그리고 현실의 벽을 .. 2025. 3. 26.
〈서울의 봄〉을 보기 전 꼭 봐야 할 영화, 〈남산의 부장들〉 리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한 이후,많은 분들이 “이전의 정치 상황을 알고 보면 더 깊게 이해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그리고 그 이해의 출발점이 되는 영화가 바로 〈남산의 부장들〉입니다.오늘은 이 영화를 처음 보거나, 다시 보려는 분들을 위해〈남산의 부장들〉의 리뷰를 써보려 합니다.이 영화는 단순한 정치극이나 실화 재현을 넘어,한국 현대사의 권력 구조와 그 이면에 감춰진 심리전을 사실적이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영화 줄거리 요약 – '그날'이 있기까지의 과정〈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박정희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탄에 사망한 그날,즉 '10.26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하지만 이 영화는 그 하루만을 그리지 않습니다.그 이전 수개월간, 권력 핵.. 2025. 3. 26.